전기차 리스 vs 구매, 보조금 포함 5년 총비용으로 비교하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리스냐 구매냐'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특히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인센티브까지 고려하면 선택은 더 복잡해진다. 보조금은 구매할 때만 받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구매가 항상 유리할까? 직접 계산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리스와 구매, 근본적인 차이를 먼저 이해하자
리스는 정해진 기간(보통 3~4년) 동안 매달 정액을 내고 차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차를 소유하지 않으므로 차량등록세나 취득세 같은 초기 비용이 없다. 반면 구매는 초기에 큰 자금이 필요하지만, 차를 자신의 것으로 가지게 된다.
숨은 조건들도 중요하다. 리스 차량은 보험료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고, 정기점검과 부품 교체도 리스 회사에서 책임진다. 구매 차량은 이 모든 것을 본인이 관리해야 한다.
보조금은 구매자의 몫, 리스 이용자는 상관없다
이게 핵심이다.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은 구매 시점에만 지급된다. 리스로 차를 이용할 때는 보조금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리스 회사가 차량을 구매하고, 그 보조금을 받게 되는 것이지, 리스 이용자가 받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리스 요금이 보조금만큼 깎이지는 않는다. 리스 회사도 상업적 마진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순수하게 보조금 혜택을 전부 누리려면 구매가 맞다.
구매의 숨은 비용: 보조금 후에도 생각보다 많다
보조금을 받으면 구매가 저렴해 보인다. 하지만 5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사정이 다르다. 먼저 충전 인프라를 생각해보자. 아파트나 회사에 충전기가 없다면 충전 카드나 충전소 방문에 드는 실비가 계속 쌓인다.
그 다음은 배터리 열화다. 전기차 배터리는 쓸수록 용량이 줄어든다. 보증 기간 내면 다행이지만, 5년 후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면 천만 원을 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보증 범위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휠 정렬, 타이어 교체, 에어컨 필터 등 소모품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 자동차보다 적게 들지만, 5년을 합산하면 작지 않다.
리스의 숨은 비용: 약정 위반 시 추가 요금이 큰 부담
리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예정된 비용처럼 보인다. 하지만 약정 위반 시 추가 비용이 매우 크다. 주행거리가 약정을 초과하면 km당 수천 원의 초과료가 붙는다. 연 1만 5,000km 약정에서 연 2만 km를 탄다면 연 750,000원 이상 초과료가 발생할 수 있다. 5년이면 천만 원을 넘는다.
차량 손상도 마찬가지다. 리스 차량의 손상은 '정상적 마모' 범위를 벗어나면 전액 본인 부담이다. 판단 기준이 리스 회사에 의해 정해지므로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처음에는 '새 차'를 받는 기분이지만, 마지막에는 '남 차'를 건네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도 있다.
당신의 운전 패턴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월 주행거리가 1,000km를 넘지 않는다면 리스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예정된 비용으로 모든 게 끝나고, 차량 관리의 부담이 없다. 특히 새 기술을 자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3년 주기로 차량을 바꾸는 리스가 유연하다.
반면 월 1,500km 이상을 운행한다거나, 오랫동안 같은 차를 타고 싶다면 구매가 낫다. 보조금 혜택도 크지만, 나중에 차를 팔 때 잔존가치도 남는다. 특히 전기차는 기술 발전이 빠른 만큼, 중고 시장에서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도 있으니 계산이 복잡하다.
최종 결정 전, 반드시 계산해보자
리스 회사별로 조건과 요금이 다르고, 구매할 차종과 옵션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 일반화는 위험하다. 본인의 주행 패턴, 충전 환경, 사용 기간을 정확히 파악한 후 두 가지 방식의 총 비용을 직접 계산해보는 게 최선이다. 보조금을 받고도 리스가 싼 경우도 있고, 구매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경우도 있다.